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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탁 국장이 만난 사람 - 신영래 한국민물장어생산자협회장(한국수산신문_2026.04.24.)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6-05-04 11:37

조회수 26

◆노우탁 국장이 만난 사람 - 신영래 한국민물장어생산자협회장

민물장어 25년, 현장 지킨 조용한 리더

한국수산신문

susantimes@naver.com일자: 26-04-24 10:38

친환경 양식 외길…동료 어업인과 업계 상생 발전 모색

CITES 대응·가격 폭락 때마다 양식 생산자 목소리 대변

군 장병 급식 구상 등 의무자조금 기반 소비 확대 추진

쿼터제·내수면 전담 조직 필요…정부에 현장 목소리 전달

신영래 회장은 “동료 생산자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민물장어 양식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민물장어 양식업계에서 신영래 한국민물장어생산자협회장은 조용하지만 묵직한 이름이다.



화려한 말보다 현장을 먼저 보고 앞에 나서기보다 뒤에서 일을 챙기는 사람. 25년 넘게 민물장어 양식에 몸담아 온 그는 스스로를 특별한 사람이라 말하지 않는다. 다만 “민물장어 양식산업은 반드시 지켜야한다”며 늘 업계를 먼저 생각한다.





지속 가능 양식에 전력투구



신 회장은 민물장어를 단순한 양식 수산물로 보지 않는다. 오랜 세월 국민 식탁에서 사랑 받아온 보양식이자 내수면 양식산업을 대표하는 수산물로 본다. 그래서 그는 생산자의 어려움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먹거리, 지속가능한 양식, 생산자와 정부가 함께 가야 할 방향을 함께 말한다.




그가 민물장어 양식에 들어선 지는 25년이 훌쩍 넘었다. 그 사이 양식 기술은 발전했고 품질과 위생 수준도 높아졌다. 그러나 산업을 둘러싼 불안은 여전히 크다. 실뱀장어수급은 자연조건에 따라 흔들리고 입식량이 한쪽으로 쏠리면 몇 년 뒤 가격 폭락으로 이어진다. 신 회장은이런 구조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봐 왔다.



그가 생산자협회 일에 깊이 뛰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개별 어가가 아무리 노력해도 가격 폭락, 국제규제, 유통구조 문제를 혼자 해결하기는 어렵다. 신 회장은 협회 창립초기부터 생산자들이 하나로 모여야 한다는 생각을 놓지 않았다. 틈날 때마다 동료 양식어업인들을 만나 협회의 역할을 설명했고 회비와 의무자조금이 위기 때 업계를 지키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꾸준히 알렸다.




지난해 민물장어 업계가 맞닥뜨린가장 큰 현안은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구제 거래에 관한 협약) 등재 문제였다. 국제 규제대상이 될 경우 산업전체가 큰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신 회장과 협회는 단순히 반대 목소리만 내지 않았다. 워크숍을 열어 업계의 입장을 정리하고 연구용역을 통해 자원관리와 입식 쿼터제 도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방류사업을 추진하며 국내 민물장어 업계가 자원관리에 책임 있게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는데 힘을 쏟았다.



CITES 부결 이후에도 그의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 국제 규제라는 큰 고비는 넘겼지만 국내 시장은 곧바로 가격 폭락이라는 현실적 위기에 부딪혔다. 산지 가격이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양식어가들의 불안은 커졌다. 신 회장은 정부와 국회, 언론을 찾아 업계 상황을 알렸고 가격 하락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산업 구조의 문제라는 점을 설명했다.




그가 특히 강조한 것은 입식량 관리다. 민물장어는 실뱀장어에 의존하는 특성상 어느 해 실뱀장어가 많이 잡히면 입식이 크게 늘어난다.




그러나 그 물량이 본격 출하되는 시점에는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무너질 수 있다. 신 회장이 입식 쿼터제 도입 필요성을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입식 쿼터제는 생산자를 옥죄는 규제가 아니라 산업 전체를 지키는 안전장치라는 것이다.



한 차례 연임을 거쳐 내년 3월까지 협회장 임기가 남은 신 회장에게 시간은 많지 않다. 그러나 그가 마주한 과제는 여전히 적지 않다.



CITES 대응 이후의 제도 정비, 가격 폭락 국면에서 드러난 수급 불안, 의무자조금 정착, 소비촉진 사업 확대까지 어느 하나 가볍지 않다. 신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민물장어 산업이 한 단계 더 안정된 기반 위에 설 수 있도록 생산자 단체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다.





민물장어 소비 활성화 모색



의무자조금 전환 역시 신 회장의 임기 중 중요한 변화였다. 한국민물장어생산자협회는 2023년 임의자조금 단계를 거쳐 2024년부터 의무자조금 체제로 본격 전환했다.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일부 생산자들은 납부를 부담스러워했고 형평성 문제도 제기됐다. 신 회장은 생산자들을 만나고 또 만나며 자조금이 결국 업계의 힘이 된다는 점을 설명했다.



의무자조금이 본격화되면서 협회는 민물장어 소비촉진과 안전성 홍보, 품질 향상, 수급 조절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가고 있다. 신 회장의 관심은 기존 소비층을 넘어 젊은 세대까지 향하고 있다. 최근 그가 몰두하는 사업 가운데 하나가 신세대군 장병들에게 국내산 민물장어를 먹이는 일이다.



이 구상은 MZ세대들이 일본을 찾아 장어덮밥을 먹는 흐름에서 출발했다. 일본식 장어덮밥을 먹기 위해 해외까지 가는 젊은 층이 있다면 국내산 민물장어도 충분히 새로운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신 회장은 군 장병들이 국내산민물장어를 접하는 경험이 장기적으로 소비층 확대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해양수산부 협조를 받아 군급식 납품 등 안정적인 공급 체계구축과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한 논의를 병행하고 있다.



그가 또 하나 중요하게 보는 과제는 해양수산부 내 내수면 양식 전담조직이다. 민물장어는 내수면 어업,양식산업, 자원관리, 유통, 소비정책이 모두 얽혀 있는 품목이다.




그러나 관련 업무가 여러 부서에 나뉘면 현장 문제를 빠르게 풀기 어렵다. 신 회장은 내수면 양식산업을 제대로 키우려면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내수면 양식은 바다 양식과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 민물장어처럼 실뱀장어포획과 입식, 양성, 출하, 유통,수입산 관리까지 복합적으로 얽힌 품목은 더욱 그렇다. 그는 책상 위통계만으로는 현장의 흐름을 읽기 어렵고 생산자의 절박함도 충분히 반영되기 어렵다고 본다.



신 회장의 리더십은 강하게 몰아 붙이는 방식과는 거리가 있다. 그는 목소리를 높이기보다 설득하고 대립보다 대화를 택한다. 그렇다고 물러서기만 하는 사람은 아니다. 필요할 때는 정부와 국회, 언론을 찾아가 업계 현실을 분명히 알린다. 조용하지만 끈질긴 사람, 그것이 신영래 회장을 설명하는 말에 가깝다.



한편 민물장어 산업은 지금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CITES 위기를 넘겼지만 가격 안정, 수급 관리, 유통구조 개선, 소비 확대라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의무자조금은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더 많은 생산자의 참여와 신뢰가 필요하다. 입식쿼터제 논의와 내수면 양식 전담 조직문제 역시 더이상 뒤로 미루기 어려운 과제다.






민물장어생산자협회가 CITES 대응 과정에서 추진한 방류사업 현장. 자원관리 책임을 실천으로 보여주며 업계의 방향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동료 생산자와 상생기반 구축



신 회장은 이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하나씩 풀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CITES 대응 과정에서는 방류 사업을 추진했고 가격 폭락 국면에서는 정부와 국회를 찾아 목소리를 냈다. 의무자조금 정착을 위해 생산자를 설득해 온 과정 역시 다르지 않다. 결국 산업을 움직이는 힘은 현장의 꾸준한 실천에서 나온다는 얘기다.



이처럼 신영래 회장은 화려한 이력보다 현장의 시간이 먼저 보이는 인물이다. 물가에서 민물장어를 키워온 25년 동료 양식어업인들과 함께하려 했던 시간, 위기 때마다 산업을 지키려 애쓴 발걸음이 그의 이력서다. 민물장어 양식산업이 다시 균형을 찾는다면 그 바탕에는 신 회장처럼 묵묵히 현장을 지켜온 이들의 시간이 자리하고 있다.


[출처] 한국수산신문 (https://www.susantimes.co.kr)